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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틀러의 음식을 먹는 여자들 악의 평범성에 대해 홀로코스트에 대한 책을 읽어본 사람이라면 '악의 평범성'이라는 말을 들어본 기억이 있을 것이다. 정치철학자 한나 아렌트가 제시한 개념으로 겉보기에 특별하거나 두드러진 데가 없는 사람이라도 끔찍한 악행을 저지를 수 있다는 뜻이다. 또는 모든 사람들이 당연하고 일상적으로 여기는 일이 악행이 될 수도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어떤 예가 있을까? 우리나라에서 찾자면 2014년 전라남도 신안군에서 발생했던 일명 '염전 노예 사건'을 꼽을 수 있다. 이 사건은 너무 유명해서 전 국민 중 모르는 사람을 찾기가 더 어려울 것 같다. 본론으로 들어가자면, 해당 지역의 많은 염전 인부들이 임금체불과 폭행, 폭언, 협박과 함께 가혹한 노동환경에 처해있었는데 지역 사회 주민들이 전혀 몰랐던 사실일까? 그 당.. 2023. 6. 29.
행복의 기원 물질적으로 풍요로운데도 사람들은 행복해 보이지 않는다 한국은 2019년에 개도국의 지위를 포기했다. 그리고 곧이어 2021년 선진국의 지위를 인정받았다. 이것은 단순히 우리나라가 경제적인 성장뿐만 아니라 정치적, 사회·문화적으로도 꾸준한 발전이 있었음을 말한다. 이 결과가 대수롭지 않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과거에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 그룹으로 이동하려는 국가가 있었고, 여러 가지 사유로 인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점을 보았을 때, 우리나라의 선진국 그룹 이동이 그저 '순탄했다'고 하는 것은 너무 겸양 섞인 표현 아닌가 싶다. 옛말에 등따숩고 배부른 게 행복이라고 했는데 그럼 사람들은 더 행복해 졌을까? 우리나라 사람들은 특히 '물질'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물질'을 많이 갖게 되면 자연히 행복이.. 2023. 6. 28.
한중록 결핍이 사람을 병적인 상태로 만드는가 영조는 왕가 혈통이나 서출로 정통성에 문제가 있었다. 영조는 형인 경종의 갑작스러운 사망으로 왕세제의 신분으로 왕위에 오르게 되었는데 형인 경종을 독살한 것이 아니냐는 소문에 한평생 고통받았다. 게다가 모친인 숙빈 최씨의 출신은 무수리였는데 궁녀의 시중 등 허드렛일을 하는 여자 종이었다. 적장자상속의 원칙이 있던 조선에서는 엄청난 콤플렉스 요인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조선 왕으로서는 드물게 장수하며 최장기 집권을 했지만, 아들을 자기 손으로 죽이게 되는 등 개인적 곡절이 많았던 왕이다. 영조는 학구열이 대단했다. 모든 선비들의 모범이 되어야 하는 조선의 왕으로 한평생 학업을 게을리할 수는 없었으나 영조만큼 경연에 열중한 왕도 없었다. 태종부터 정조까지 역대 .. 2023. 6. 27.
유혹하는 글쓰기 실질적 문맹과 글쓰기 지구에는 200여 국가가 있고, 그 안에서 6,000여 개나 되는 언어가 사용된다고 한다. 하지만 그 6,000여 개의 언어가 각각의 문자를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여기서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 눈치챈 사람도 있을 것이다. 첫 번째로 위대한 성군이자 학자였던 세종대왕님 덕분에 우리가 이렇게 편히 읽고 쓸 수 있다고 말하고 싶었고, 두 번째는 고유 문자를 가지는 것이 생각보다 드문 일인 것을 알았으면 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나로서는 이해가 어려운 점이 있다. 이토록 익히기 쉬운 문자인 한글을 두고도 우리 세대가 실질적 문해율이 떨어지는 것을 매우 걱정하고 있다는 것이다. 옛날에는 배우지 못해서 글을 읽고 쓸 줄 모르는 사람을 낮잡아 까막눈이라고 불렀다. 못 입고 못 먹는 시대에도.. 2023. 6.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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