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81

한밤의 시간표 선에는 선한 보답이 따르고, 악에는 악한 보답이 따른다 사람들은 인과응보의 이야기를 좋아한다. 현실 세계에서는 마냥 선한 사람이 승리하기 어렵기 때문 아닐까. 착한 사람들이 좀 더 살기 좋은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는데 오히려 이기적인 사람이 잘 먹고 잘 사는 경우가 많다. 이기적인 건 죄라고 까지 보기 어렵지만, 진짜 악인의 경우 그들이 잘 먹고 잘 사는 생각만 해도 심사가 뒤틀린다. 나만 그렇게 생각하는 줄 알았는데 사람들 느끼는 것이 다 비슷한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요즘 교도소 식단표니, 일과표가 인터넷에 떠돌아다니는 것을 보면 말이다. 천인공노할 범죄자들이 교도소에서 뭘 먹고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할 법도 하다. 영화 살인의 추억에서 보면 마지막에 용의자를 풀어주며 '밥은 먹고 다니냐?'라고 물어보.. 2023. 6. 24.
호러만찬회 여름에 공포영화를 보는 이유는? 본인은 담이 작기로 소문난 사람 중 한 명으로 작은 벌레에도 기겁하며 놀라는 것이 세상에서 가장 싫은 사람이다. 날씨가 더워질때쯤 개봉하는 공포영화를 따로 챙겨보지는 않지만, 그래도 여름 기분은 내야 하므로 무서운 소설책 정도는 읽는다. 이번 2023년 여름은 무척 더울 것으로 전문가들이 예측하고있다. 올해 여름은 수박도 빨리 개시했고, 미스터리, 공포 소설 리뷰도 일찍 하게 되었다. 그런데 문득 '호러만찬회'를 읽다가 3n 년간 해왔던 루틴에 의문이 들었다. 대체 왜 다른 계절도 아니고 여름에 공포영화를 개봉하는 걸까? 무서운 장면이 나오면 평정심을 유지하기 어렵고 심장도 마구 요동친다. 심장이 빨리 뛰면 당연히 혈압이 오르게 된다. 이때 다량의 혈액이 피부에서 신체 심.. 2023. 6. 23.
면역에 관하여 면역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인물 파스퇴르는 생물학 역사상 가장 위대한 업적을 남긴 과학자이다. 얼마나 그의 업적이 위대하냐면, 알프레드 노벨이 노벨상을 제정하면 그에게 상을 가장 먼저 주고 싶어 했을 정도이다. 안타깝게도 파스퇴르가 노벨상이 제정되기 이전에 사망했기 때문에 영예로운 첫 번째 상을 받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위대한 과학자로 사람들 기억 속에 남아있다. 그렇다면 어떤 업적이 그를 위대하게 했는가? 바로 백신의 발명이다. 사실 파스퇴르 이전에도 종두법이 있기는 했었다. 하지만 질병의 원인이 되는 병원체만을 분리, 배양하여 백신으로 접종하는 아이디어를 생각해 낸 것은 파스퇴르가 처음이었다. 인류는 백신의 발명으로 죽음이나 치명적인 후유증을 남기는 질병에서 어느 정도 자.. 2023. 6. 22.
뜻밖의 미술관 보고 싶은 대로 보고, 듣고 싶은 대로 들으며, 믿고 싶은 대로 믿는다 우리가 보고 들은 것에 대한 기억이 언제나 사실은 아니다. 사람들은 자신 스스로를 나름의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존재로 생각하지만 심리학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그렇지 못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바로 이것을 확증편향성이라고 하는데 자신의 가치관에 부합하다고 생각된다면 어떤 정보를 사실로 판단하고, 반대의 경우에는 일부만을 받아들이고 나머지를 무시하거나 자의적으로 해석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고장 난 시계도 하루에 두 번은 맞는 법인데 열 번 중에 한 번만 맞아도 그것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합리적인 사고라고 할 수 있을까. 그런데 이러한 확증편향성은 권력과 권위와 만나면 파괴적인 결과를 가져오기도 한다. '뜻밖의 미술관'은 이런 확증편.. 2023. 6. 21.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사람들은 왜 시집을 읽지 않는가 최근에는 자기 개발 서적과 경제나 투자 등 실용 서적의 판매량이 높은 것 같다. 예전에야 즐길 거리가 그렇게 많지 않았다고 치자, 하지만 요즘에는 손가락으로 넘기기만 하면 흥미로운 영상을 끝도 없이 볼 수 있으니, 책에 대한 관심도 사람들에게서 점차 멀어지는 것 같다. 취미 생활은 핸드폰을 들여다보는 것으로 해결하고 있으니 읽는 즐거움을 추구하기보다는 자기 개발과 공부를 목적으로 책을 읽는 사람이 늘어난 것 같다. 그중에서도 시집은 정말 읽는 사람이 많이 없다. 본인부터도 신간으로 나오는 시집에 별달리 관심이 없다. 왜 그럴까 생각을 해봤다. 아무래도 수능을 준비하면서 공부했던 작품들 때문인 것도 같다. 시를 쪼개고 쪼개서 원작자도 보고 갸우뚱할 만한 해설을 잔뜩 붙여놓은.. 2023. 6. 20.
디즈니의 악당들 2 : 저주받은 야수 기질이라는 것은 타고나는 것인가 고등학교를 졸업한 지도 한참이 지나 잘 기억나지는 않지만 내 기억에 의하면 사회탐구 과목으로 윤리와 사상 수업을 했던 것 같다. 수능을 볼 때 윤리와 탐구 과목을 선택하지 않아서 남는 것이 많이 없지만 지금도 기억에 남는 부분이 있다. 바로 인성론의 개념이다. 성선설, 성악설, 그리고 성무선악설은 너무나 널리 알려진 개념이기 때문에 장황하게 설명을 늘어놓을 필요도 없을 것 같다. 그런데 정말 기질이라는 것이 존재하고 그것은 타고나는 것일까? 요즘 뉴스에 연일 나오는 강력범죄 양상을 보건대 인성론 중에서도 성악설이 가장 유력한 것 같지만, 이점에서는 사람마다 의견이 다를 테니 일단 넘어가도록 하겠다. 내가 정말로 궁금한 점은 이것이다. 낙숫물도 떨어진 곳에 또 떨어진다는데 .. 2023. 6. 19.
디즈니의 악당들 1 : 사악한 여왕 디즈니의 실사화 캐스팅 논란을 보고서 어렸을 적 동화책을 무척 좋아했었다. 특히 도서관 구석에 박혀있던 낡아 떨어진 두꺼운 리더스 다이제스트 전집을 좋아했는데 내용도 내용이었지만 삽화가 정말 아름다웠기 때문이었다. 몇 번이나 대출해서 읽고 반납했고, 이제 그 책들이 너무 낡아 폐기 스티커가 붙었을 때 넝마가 된 그 책을 내가 가져갈 수 있을까 하는 작은 소망이 있었지만 이루어지지 못했다. 동화와는 그런 애틋한 추억이 있고 아직도 좋아하는 편이라고 말할 수 있다. 특히 동화만의 특별하고 환상적인 분위기를 좋아해서 디즈니의 고전 애니메이션도 많이 찾아보았다. 그런 중에 '인어 공주'가 실사화된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처음에는 보려고 마음을 먹었다. 그러나 곧 보기로 한 결심을 철회했다. 논란처럼 주인공의 인종이.. 2023. 6. 18.
북유럽 신화 두려움을 주는 존재이자 최후의 심판을 받는 존재 북유럽 신화에 별다른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영화를 통해 토르라는 이름은 들어봤을 것이다. 조금 더 관심이 있다면 거기 등장하는 오딘이라던가, 로키라던가 다른 인물들에 대해서도 알 것으로 기대된다. 영화에서 신으로 묘사되는 등장인물의 고귀하고 영웅적인 면모도 볼 수 있지만 그보다는 어딘지 엉뚱하고 무절제하며 가끔은 음험하고 약삭빠른 점이 사람들을 더 매료시키는 것 같다. 이런 신들에 대한 묘사가 영화적 희화화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이런 묘사가 아주 틀렸다고 말하기도 어렵다. 실제로 북유럽 신화 속의 신들은 거짓말을 하고, 음모를 꾸미기도 하며, 제 꾀에 넘어가 낭패당하기도 한다. 가족 관계가 조금 복잡하고 특별한 힘을 가졌다는 것 이외에는 다사다난.. 2023. 6. 17.
우리는 마약을 모른다 ; 교양으로 읽는 마약 세계사 이제 볼드모트가 된 마약 김밥과 마약 떡볶이 우리나라도 한때는 마약 청정국이라고 불리던 시절이 있었다. 얼마나 청정했냐면, 먹는 음식 앞에도 중독성 있게 맛있다는 의미로 '마약'을 붙였고 그게 아무런 문제도 되지 않았다. 평범한 사람들은 마약이 아주 일부의 인간 실패자의 전유물이라고 생각했고 일반 시민들은 마약에 어떤 종류가 있는지도, 어디서 살 수 있는지도 궁금해하지 않았다. 나와는 전혀 관계없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요즘은 이야기가 다르다. 성인은 물론이고 청소년에게까지 마약이 퍼지고 있기 때문이다. 돈벌이도 못 하는 학생들까지 구할 수 있다니 놀랠 노자였다. 사회적 분위기가 점차 바뀌어서 그런지 얼마 전에 대학가에서 '마약 ○○'으로 판매되던 길거리 좌판 음식이 "×약 ○○'으로 이름이 바뀌었.. 2023. 6. 16.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