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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면역에 관하여

by prophetess 2023. 6.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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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에 관하여

면역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인물

파스퇴르는 생물학 역사상 가장 위대한 업적을 남긴 과학자이다. 얼마나 그의 업적이 위대하냐면, 알프레드 노벨이 노벨상을 제정하면 그에게 상을 가장 먼저 주고 싶어 했을 정도이다. 안타깝게도 파스퇴르가 노벨상이 제정되기 이전에 사망했기 때문에 영예로운 첫 번째 상을 받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위대한 과학자로 사람들 기억 속에 남아있다. 그렇다면 어떤 업적이 그를 위대하게 했는가? 바로 백신의 발명이다. 사실 파스퇴르 이전에도 종두법이 있기는 했었다. 하지만 질병의 원인이 되는 병원체만을 분리, 배양하여 백신으로 접종하는 아이디어를 생각해 낸 것은 파스퇴르가 처음이었다. 인류는 백신의 발명으로 죽음이나 치명적인 후유증을 남기는 질병에서 어느 정도 자유로워질 수 있었다. '면역에 관하여'를 읽으면서 가장 먼저 생각난 인물이 파스퇴르였다.

파스퇴르 사후 120년도 지난 지금도 '자연치유 방식'을 고집하다

하지만 여기서 놀라운 점은 따로 있다. 치명적인 질병으로부터 인류를 구원하기 위한 백신이라는 획기적인 발명품이 있음에도 그것을 거부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이다. 처음에는 다소 비상식적으로 보이는 그들을 이해 해보려고 노력했었다. 건강한 성인이라면 계절 독감 주사쯤이야 맞지 않는다고 해서 큰일이 생기는 건 아니니까. 그런데 놀랠 노자였다. 백신을 맞지 않는 건 24개월 미만의 유아였고, 백신을 독이라고 주장하는 그들이 어렸을 적 한 번 걸리면 다시는 걸리지 않는다고 호언장담하는 질병은 수두였다. 아직 접종하지 않은 어린아이들을 데리고 수두에 걸린 아이가 있는 집에 모여 파티하는 것이다. 수두는 전염력이 높고 피부에 수포성 발진을 만든다. 발진은 딱지가 되는데 잘 관리하지 않을 경우나 심할 경우 피부감염으로 깊은 흉터를 남기기도 한다. 대체로 얼굴에 수포가 많이 잡히니 어떤 의미에서는 치명적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물론 흉터 이외의 신체적, 정신적 장애를 남기는 후유증도 생길 수 있다. 예전에는 얼굴에 큰 흉을 만드는 마마(=수두)와 호랑이를 무서워했다. 백신의 발명으로 더 이상 무서워하지 않아도 되는데 어째서 사서 고생인지 알 수가 없다.

저널리스트가 아닌 어머니의 입장에서

'면역에 관하여'의 저자는 저널리스트이자 한 아이의 엄마이다.  저널리스트 입장에서 바라본 '접종'은 이미 차고 넘칠 정도로 많이 읽어보고 들어봤다. 코로나 팬데믹을 지나면서 많은 전문가, 의학박사, 정치인, 저널리스트들이 그것에 대해서 떠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 첫 아이를 낳은 엄마와 저널리스트의 입장에서 '접종'을 어떻게 바라보는지는 또 새로운 시각이었다.  작가는 엄마라는 특수한 지위(?)를 통해 주변 부모들과 교류하면서 그들이 백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데이터를 많이 모은 것 같다. 백신을 이물질로 간주하고 거부하는 그들이 무엇을 걱정하고 무서워하는지 구체적으로 알 수 있었다. 작가는 그런 점에 반박하는 논거를 들며 독자를 침착하게 설득하고 있다. 매우 설득력 있고 근거가 탄탄하므로 백신을 불신하는 주변 사람이 있다면 '면역에 관하여'를 읽어보길 권유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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