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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디즈니의 악당들 2 : 저주받은 야수

by prophetess 2023. 6.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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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의 악당들 2 저주받은 야수

기질이라는 것은 타고나는 것인가

고등학교를 졸업한 지도 한참이 지나 잘 기억나지는 않지만 내 기억에 의하면 사회탐구 과목으로 윤리와 사상 수업을 했던 것 같다. 수능을 볼 때 윤리와 탐구 과목을 선택하지 않아서 남는 것이 많이 없지만 지금도 기억에 남는 부분이 있다. 바로 인성론의 개념이다. 성선설, 성악설, 그리고 성무선악설은 너무나 널리 알려진 개념이기 때문에 장황하게 설명을 늘어놓을 필요도 없을 것 같다. 그런데 정말 기질이라는 것이 존재하고 그것은 타고나는 것일까? 요즘 뉴스에 연일 나오는 강력범죄 양상을 보건대 인성론 중에서도 성악설이 가장 유력한 것 같지만, 이점에서는 사람마다 의견이 다를 테니 일단 넘어가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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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정말로 궁금한 점은 이것이다. 낙숫물도 떨어진 곳에 또 떨어진다는데 악인이 과연 개과천선을 할 일이 있느냐는 것이다. 여러 종교인 중에서도 희망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 것 같다. 애초에 변화할 것이라는 희망이 티끌만큼도 없다고 생각되면 교도소 교정이나 사목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그런 의미에서 의지를 가지고 봉사를 하는 분들을 보면 새삼 존경스럽다. 나 같으면 그런 인간 군상과는 상종도 하지 않았을 텐데 말이다. 개과천선에 회의적인 입장이기 때문에 범죄를 저지른 자가 종교 지도자가 되는 것도 매우 반대한다. 사람이 개과천선을 할 수 있다 없다의 문제 이전에 타에 모범이 되어야 하는 종교 지도자에게 파렴치한 전적이 있다는 것이 받아들여지지 않는 것 같다.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다보니 디즈니의 악당들 리뷰와 너무 멀어진 것 같다.

야수는 본인이 뭘 잘못하는지는 알까

'디즈니의 악당들'의 야수는 주변인을 내키는 대로 대한다. 충직한 집사는 물론이고 항상 다정한 시녀장, 어렸을 적부터 친구로 같이 커왔던 친구도 아주 함부로 대한다. 그뿐이랴. 자기에게 호감이 있던 여성들에게도 아주 함부로 대한다. 그러다가 결국 임자를 만나 저주를 받게 되어 야수로 변한다. 왕자는 운도 좋다. 그렇게 함부로 굴다가 저주를 받았는데도 불구하고 도와주는 사람이 있었다. 결국 어찌어찌 저주는 풀리게 되었지만, 야수 본인이 개심하여 저주를 풀었다기 보다는 주변의 도움을 받아 얼결에 저주가 풀렸다고 보는 것이 더 적당한 표현일 것 같다. 마지막에 약간의 심경의 변화가 있는 것도 같았는데 누군들 그런 상황을 맞닥뜨리면 오만가지 생각이 들지 않을까. 나는 저주받은 야수가 과연 개심했는지 의문이 든다. 심지어 자기가 한 짓이 나빴다는 것을 알기는 할까 그런 생각까지 들었다.  

닦지 않은 것 같은 찝찝한 마무리

디즈니의 악당들 시리즈는 디즈니에서 직접 발행한 것 같은데 영 실망스럽게도 이야기의 흐름과 끝마무리가 매끄럽지 못하다. 지난번에 읽었던 '디즈니의 악당들 1 : 사악한 여왕'도 전반부의 묘사만 장황하고 중반 이후부터는 다소 급전개, 급마무리가 되었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이번 '저주받은 야수' 편도 크게 다르지 않아서 실망이었다. 이 시리즈는 6권까지 나와 있는 것 같은데 솔직히 말하자면 6편까지 읽을 생각은 전혀 없다. 동화를 좋아하기도 하고 속독하는 편이라 사실 3편까지 후루룩 읽었지만 하나같이 용두사미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악인의 사정을 들여다보고 싶었다면 조금 더 치밀한 내면묘사가 필요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 그래서 야수는 마음을 고쳐먹었다는 것인가 아닌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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