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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호러만찬회

by prophetess 2023. 6.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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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러만찬회

여름에 공포영화를 보는 이유는?

본인은 담이 작기로 소문난 사람 중 한 명으로 작은 벌레에도 기겁하며 놀라는 것이 세상에서 가장 싫은 사람이다. 날씨가 더워질때쯤 개봉하는 공포영화를 따로 챙겨보지는 않지만, 그래도 여름 기분은 내야 하므로 무서운 소설책 정도는 읽는다. 이번 2023년 여름은 무척 더울 것으로 전문가들이 예측하고있다. 올해 여름은 수박도 빨리 개시했고, 미스터리, 공포 소설 리뷰도 일찍 하게 되었다. 그런데 문득 '호러만찬회'를 읽다가 3n 년간 해왔던 루틴에 의문이 들었다. 대체 왜 다른 계절도 아니고 여름에 공포영화를 개봉하는 걸까?

무서운 장면이 나오면 평정심을 유지하기 어렵고 심장도 마구 요동친다. 심장이 빨리 뛰면 당연히 혈압이 오르게 된다. 이때 다량의 혈액이 피부에서 신체 심부로 몰리게 된다. 피부에는 혈관으로부터 공급되는 혈액의 양이 줄어들게 되니 피부의 온도 또한 내려가는 것이다. 이때 서늘한 기운을 느낄 수 있다고 하는데, 옛말에 등골이 오싹하다는 말이 있는거 보면 일리가 있는 것도 같다. 두 번째 신체 현상은 앞의 신체 변화와 연관이 있다. 피부에서 다량의 혈액이 빠져나가면서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피부의 근육은 수축하게 된다. 그럼 피부에 있는 털이 서게 되는데, 소름 돋는다는 게 바로 이 현상이다. 이런 이유로 사람들이 여름에 공포영화를 찾고, 여름에 공포영화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니 공포영화는 여름에 개봉하는 것으로 굳어지게 됐다고 한다. 글쎄, 전문가들이 그렇다고는 하는데 일리가 있는지는 모르겠다.

고전적인 클리셰

나이를 먹으면서 점점 잘 놀라게 되어서 최근 몇 년 동안은 호러, 미스터리 장르는 잘 찾지 않았다. 그런 이유로 나의 공포 장르 리스트업은 대략 10대에 머물러있다. 그 당시는 호러무비의 황금기라고 할 수 있었는데, 그렇게 무서워하면서도 여고괴담, 링, 주온, 장화홍련 , R포인트, 식스 센스 등등 보기도 많이 봤었다. 그래서인지 무서운 영화에 귀신이라고 하면 그 당시 영화에 나왔던 전형적인 모습인 창백한 얼굴에 푸른 핏줄이 도드라져 보이는 얼굴, 혈색이라고는 하나도 남아있지 않은 부르튼 입술, 검은 눈두덩이가 떠오른다. 그리고 옛날 호러영화는 특유의 클리셰가 있었다. 그 당시에는 놀라운 연출이었는데 그것도 20년 지나니 전형적인 것으로 바뀌었다.

'호러만찬회'는 그런 특유의 클리셰가 있는 책이다. 내용에  놀라운 반전 따위는 없었다. 내가 눈치가 빠른 것일까, 도입부를 읽으면서도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되고 마무리가 어떻게 될지 훤히 보였다. 왕년에 공포영화좀 봤다는 사람치고 흥미진진하게 읽은 사람이 있을까 싶었다. 하지만 무섭지 않은 것은 아니다. 아는 맛이 무서운 것 같이 '호러만찬회' 또한 등골을 오싹하게 하는 이야기이다. 책을 읽을 때 덥기도 하고 집에 혼자 있었기 때문에 불을 끄고 읽기 시작했는데 한참 읽다가 슬그머니 가서 불을 켰다.

그리고 뭐랄까 등장인물의 말투에서 다소 작가의 연식이 느껴졌다. 분명 소재는 현대적인데 학생들의 말투가 약간 2000 ~ 2010년도 느낌이랄까. 학생들과 붙어있는 시간이 많아 요즘 애들의 말투를 잘 아는 편이라고 생각하는데 확실히 애들 말투는 아니었다. 소설 속에서는 문제아지만 단어 구사도 다채롭고 욕도 사용하지 않는 것이 요즘 애들이 저렇게만 말해도 양반이라는 느낌. 가볍고 빠르게 읽을만한 호러 소설을 찾고 있었다면 읽어봐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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