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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by prophetess 2023. 6.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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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이 않은 것처럼

사람들은 왜 시집을 읽지 않는가

최근에는 자기 개발 서적과 경제나 투자 등 실용 서적의 판매량이 높은 것 같다. 예전에야 즐길 거리가 그렇게 많지 않았다고 치자, 하지만 요즘에는 손가락으로 넘기기만 하면 흥미로운 영상을 끝도 없이 볼 수 있으니, 책에 대한 관심도 사람들에게서 점차 멀어지는 것 같다. 취미 생활은 핸드폰을 들여다보는 것으로 해결하고 있으니 읽는 즐거움을 추구하기보다는 자기 개발과 공부를 목적으로 책을 읽는 사람이 늘어난 것 같다. 그중에서도 시집은 정말 읽는 사람이 많이 없다. 본인부터도 신간으로 나오는 시집에 별달리 관심이 없다. 왜 그럴까 생각을 해봤다. 아무래도 수능을 준비하면서 공부했던 작품들 때문인 것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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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쪼개고 쪼개서 원작자도 보고 갸우뚱할 만한 해설을 잔뜩 붙여놓은 시를 보고 어떻게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을까. 너무 어려운 시도 흥미를 떨어뜨리는 데 한 몫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학생 때 공부했던 고전 시가와 이상의 난해한 시는 거의 치명타였다. 이 시집을 읽기 전까지 시라고는 한 자도 읽지 않았다.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명문이다. 어떻게 이런 아름다운 문장을 생각해 냈을까 하는 감탄이 인다. 평소 시집에 영 관심이 없었는데도 불구하고 제목을 보자마자 펼쳐볼 수밖에 없었다. 보통은 읽고 싶은 책이 생기면 집 근처의 도서관 두 곳에서 빌려서 보거나 아니면 전자책을 이용하는데 이 시집은 한 권 사두고 여유가 생길 때마다 읽어보고 싶어서 종이책으로 구매했다. 그리고 10년도 더 이전에 산 것 같은데 아직 책장에 꽂혀있다. 처음부터 끝까지 서른 번은 족히 읽은 것 같은데 가끔 그렇게 꺼내서 읽어도 질리지가 않는다.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은 꼭 그런 느낌이다. 가끔 만나도 반갑고 어색하지 않고 편한 친구 같은 느낌. 자기 잘난 맛에 떠드는 친구나 하루하루가 우울하고 슬픈 친구는 만나기 꺼려지는데 이 책은 삶에 대한 예찬으로 가득 찬 밝은 친구 같은 느낌이다. 

전반적인 삶의 자세를 돌아보게 하는 시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은 의욕도 없고 일상이 지루하게 늘어지는 것 같을 때 경종을 울려준다. 인생이 이렇게 소중한 거였구나.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 이렇게 행복한 거였지, 떠올리게 해준다. 류시화 시인의 시뿐만 아니라 세계 여러 나라에서 쓰여진 시가 한데 모아져 있다. 여러 곳의 서로 다른 사람에게서 쓰인 시라서 그런지 운율과 형식이 정말 다양하다. 긴 시도 있고 서너 줄짜리 짧은 시도 있다. 모든 시가 직관적으로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전달하고 있으므로 숨은 뜻이나 반어법이 사용되지는 않았는지 머리 아프게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 문장의 아름다움을 자연스럽게 읽고 감상하면 된다. 감성을 적셔주는 촉촉한 글귀를 읽어본 지 족히 백만년은 된 것 같다면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으로 입문해 보는 것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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