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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북유럽 신화

by prophetess 2023. 6.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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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신화

두려움을 주는 존재이자 최후의 심판을 받는 존재

북유럽 신화에 별다른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영화를 통해 토르라는 이름은 들어봤을 것이다. 조금 더 관심이 있다면 거기 등장하는 오딘이라던가, 로키라던가 다른 인물들에 대해서도 알 것으로 기대된다. 영화에서 신으로 묘사되는 등장인물의 고귀하고 영웅적인 면모도 볼 수 있지만 그보다는 어딘지 엉뚱하고 무절제하며 가끔은 음험하고 약삭빠른 점이 사람들을 더 매료시키는 것 같다. 이런 신들에 대한 묘사가 영화적 희화화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이런 묘사가 아주 틀렸다고 말하기도 어렵다. 실제로 북유럽 신화 속의 신들은 거짓말을 하고, 음모를 꾸미기도 하며, 제 꾀에 넘어가 낭패당하기도 한다. 가족 관계가 조금 복잡하고 특별한 힘을 가졌다는 것 이외에는 다사다난한 것이 인간의 사는 모습과 크게 달라 보이지도 않는다. 또 신의 몸으로 죽음을 맞을 수 있다는 점 또한 다른 문화권의 신과 구분되는 점이다. 언제인지는 알 수 없지만 라그나로크라는 최후의 심판일이 아스가르드의 모든 신을 종말로 이끈다는 점에서 북유럽 신화 속의 신들은 다른 어떤 문화권의 신보다 더 인간에 가까운 존재로 느껴진다. 

좋은 말씀 싫어하시는 분에게 추천

사람들은 맞는 소리라고 하더라도 소위 '좋은 말씀'이라고 에둘러 말할 수 있는 잔소리를 매우 싫어한다. 그렇기 때문에 살아가는 데 있어 꼭 필요한 지혜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신화나 이야기가 생겼다고 주장하는 학자가 있다고 들었다. 물론 북유럽 신화 속에서도 배울 점은 있다. 용기와 권위 정도를 예로 들 수 있을 것 같다. 그 이외에는 한 편의 소설이라고 생각하고 읽어도 좋다. 거짓말을 하는 이야기, 다른 신들을 벗겨 먹으려다가 오히려 크게 손해를 보는 이야기, 가짜 결혼식과 여장하는 이야기 등 교훈과는 전혀 상관없어 보이는 흥미로운 이야기로 가득 차 있다. 특히 빼앗긴 무기를 되찾기 위해 여장을 하는 부분을 읽으면서 그런 생각도 들었다. '신부로 여장하는 대신에 싸워서 다시 찾아오는 편이 더 용감해 보이지 않았을까?' 이런 일련의 에피소드 속에서 신들의 고귀함이라고는 찾아볼 수가 없다. 하지만 조금 더 인간과 가깝게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다. 

각색의 힘으로 더욱 풍부해진 내용

북유럽 신화는 전해지는 이야기보다 소실된 이야기가 훨씬 많다고 한다. 바이킹에게는 룬 문자가 있었고 심지어 바이킹 시대가 시작되기도 전인 1세기 경부터 사용되었다고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기록으로 남게된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기독교가 들어오면서 부터이다. 룬 문자도 북유럽에서 기독교화가 진행됨에 따라 사장되어 14세기 이후에는 사용되지 않았다. 북유럽 신화의 원문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이 책에는 작가의 주관이 많이 들어가 있다. 하지만 그 점이 나쁘게 느껴지지 않는 것은 작가의 절묘한 각색으로 정말 한 편의 소설처럼 가볍게 읽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 북유럽 신화가 어떤 것인지 맛보기 하고 싶을 때 읽어보기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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