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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달러구트 꿈 백화점 2

by prophetess 2023. 6.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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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구트 꿈 백화점 2

꿈 산업 종사자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달러구트 꿈 백화점' 첫 번째 책에서는 주로 꿈을 구입하는 고객의 이야기를 다루었다. 잠이 들면 꿈 백화점으로 모여드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인지, 그들은 각각 어떤 사정을 가졌는지에 초점이 맞추어졌다. 책의 설정대로라면 책을 읽는 독자 또한 잠들면 꿈을 구입하는 소비자이기 때문인지 첫 번째 책은 많은 관심 속에서 상당한 인기를 끌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이번에 소개할 책은 '달러구트 꿈 백화점'의 속편이다. 하지만 고객이 달러구트 꿈 백화점으로 찾아오고, 꿈을 구입하고, 거기에서 힘과 용기를 얻는 전편과 비슷한 전개는 아니다. 전편이 꿈을 구입하는 고객의 이야기였다면 이번 속편은 꿈을 만드는 제작자의 이야기이다. 운이 좋아 가끔 정말 장대하고 아름다운 꿈을 꾸게 되었을 때 이런 꿈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생각해 본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이번 이야기는 그런 궁금증에 상상을 더해준다. 소설에서는 인기 있는 꿈 제작자들이 몇 명 나오는데 그들도 각자의 사정이 있다는 점에서 어딘가 가깝고 친숙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게다가 꿈이 만들어지는 과정에 대한 묘사가 있는데 작가의 상상력에 감탄할 뿐이었다. 묘사가 생생하여 정말 꿈을 만드는 사람이 있다면 저런 식으로 작업할 게 틀림없다는 생각마저 든다.

꿈속 세계라도 피할 수 없는 민원 처리

꿈속 세계를 묘사했지만 지나치게 몽상적이지 않은 점이 이 소설을 더 흥미롭게 하는 것 같다. 달러구트 꿈 백화점 전편에서는 회사의 급여와 복지, 네임벨류를 따지기도 하고 꿈 백화점에 서류, 면접을 통해 입사하더니 이번 편에서는 민원관리국의 민원 처리가 현실에 있을법함을 더했다. 물론 그 민원이라는 것도 고객이 구입한 꿈에 대한 불만이다. 민원의 강도를 세 단계로 구분해 놓은 점도 재미있는 부분이었다. 개꿈이다 싶은 정도의 대수롭지 않은 것은 1단계 민원 정도이고, 오늘 몸을 사려야 하겠다는 생각이 드는 정도가 2단계인 것 같다. 물론 3단계는 설명하지 않아도 짐작되리라 생각한다. 본인도 꿈을 자주 꾸는 편인데 소스라치게 놀라며 일어나는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라 민원을 넣기 위해 민원관리국을 자주 찾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꿈 제작에도 전문 분야라는 것이 있다

달러구트 꿈 백화점에서는 재능있는 누구라도 꿈을 만들 수 있지만 그중에서도 특별히 사랑받는 유명한 제작자들이 있다. 여러 가지 주제로 꿈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전문분야가 있다는 것이 있다는 설정이 독특했다. 자유로운 야생동물이 되어 광대한 자연속을 누비는 경험을 느끼게 해주는 제작자도 있고, 역지사지로 다른 사람이 되어 살아보는 경험을 느끼게 해주는 제작자도 있다. 심지어는 동물이 꾸는 꿈을 제작하는 제작자도 있다. 개나 고양이 같은 반려동물을 기르는 사람이라면 동물도 꿈을 꾼다는 점에 매우 동의할 것이다. 자다가 별안간 입맛을 다시기도 하고, 끙끙거리며 신음하기도 하며, 가끔은 벌떡 일어나 울거나 달리는 친구들이 있기 때문이다. '달러구트 꿈 백화점 2'는 꿈 제작자와 꿈을 구입하는 고객을 연결해 이야기의 생생함을 더했다는 점에서 지루하지 않았다. 자기 전 침대에서 읽으면 독자들 또한 분명 흥미로운 꿈을 꿀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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