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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hino

3D 모델링 부터 제품까지, 주얼리 제품 제작 과정

by prophetess 2023. 5.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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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얼리 제품 제작 과정

주얼리는 제작 과정에 있어서 일반 제품 디자인과는 다른 점이 있습니다. 그 재료가 귀금속이라는 특성을 가지고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주얼리를 생산하는 데 있어 모델링을 제외한 수작업으로 진행되는 제작 과정이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3D 출력 이후에 필요한 생산 공정에 관한 지식이 없는 경우 시제품 제작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는데요. 초심자들이 겪는 이러한 어려움에 도움이 되고자 주얼리가 어떤 공정을 통해서 제품으로 제작되는지 그 전반적인 과정을 설명해 드리려고 합니다. 보석이나 큐빅을 사용할 것인지, 각인이 필요한지, 또는 도금할 것인지에 따라서 조금씩 달라질 수는 있으나 큰 틀에서 보았을 때 이런 과정을 통해 주얼리가 만들어지는구나 대략적으로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제품 디자인

주얼리 디자인 업계에서는 라이노 3D를 주류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저도 라이노 7을 사용 중이고요. 하지만 3D 모델링이 대중적으로 사용되기 이전에는 디자이너가 종이에 직접 디자인을 그려서 원본 기사에게 넘기는 방식으로 주얼리가 제작되었습니다. 현재도 왁스 카빙의 경우나 주문제작 방식, 값비싼 보석에 대하여 직접 종이에 그리는 방법이 사용되고 있기는 합니다. 하지만 요즘 대부분의 경우에는 3D 소프트웨어를 활용하고 있다고 보아도 무방합니다. 확실히 왁스 카빙이나 원본 기사의 숙련된 솜씨로 주얼리를 직접 세공하는 경우에는 업계에서 '손맛'이라고 부르는 특별한 아름다움이 느껴지기는 합니다만, 요즘은 3D 모델링에 라이노뿐만 아니라 ZBrush같은 좀 더 섬세한 소프트웨어도 사용되기 때문에 디자인의 다양성과 아름다움이 수공예품과 비견될 정도로 수준이 향상되었다고 생각합니다.

3D 출력

주얼리 제품 제작 과정에 있어 3D 소프트웨어를 통한 디자인이 완성되었다면 다음으로 할 일은 3D 출력입니다. 각종 매체에서 아무리 떠들어도 실생활에서 접할 일이 거의 없으니 3D 프린터가 산업 전반에 얼마나 깊숙이 들어왔는지 잘 느끼지 못하시던 분들도 있을텐데요. 제품 디자인을 하다 보면 주얼리 산업에 있어 3D 프린터가 얼마나 일반적으로 사용되고, 또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수공 방식으로 원본 제작을 하는 방법도 있지만, 제작 비용을 절감할 수 있기 때문에 요즘은 대부분의 주얼리가 3D 소프트웨어를 통해 디자인되고, 3D 프린터를 통해 출력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3D모델링을 할 때 뒤에 나오는 주물과 세공 과정도 고려해야 하지만 무엇보다 3D 출력을 염두에 두고 디자인을 해야합니다. 업체마다 사용하는 프린터가 상이하고 기본적으로 두께나 음각, 양각의 깊이 등은 3D 프린터의 스펙에 따라 달리 설정해야하기 때문에 출력을 맡길 업체에 문의해 보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주얼리는 섬세한 표현을 해야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필라멘트를 적층하는 방식인 FDM, FFF 방식은 사용하지 않습니다. 그 대신 광경화성 수지, 즉 액체 상태의 레진을 사용하는 3D 프린터를 주로 이용합니다. 요즘에는 왁스를 소재로 한 3D 프린터도 보이는데 레진으로 출력하는 것보다 무게당 가격이 1.5배에서 많게는 2배 가량 비싸지만 디테일이 더 좋기 때문에 서서히 알려지고있는 단계인 것 같습니다. 다만 디자인에 따라서 레진 출력도 충분히 품질이 우수하니 제작 비용을 생각하여 레진이냐 왁스냐 선택하면 될 것 같습니다.  

주물

주얼리 제품 제작 과정에 있어 광경화성 수지를 이용한 3D 프린터가 주로 사용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출력물인 레진을 딱딱하게 굳히기 위해 경화 작업을 거치기는 하지만 장신구로 착용하기에 레진은 너무 약하기도 하고 심미적으로 아름답지도 않습니다. 3D 출력물을 그대로 착용하는 경우는 거의 없고 주물을 통해 레진을 귀금속으로 대체하는 작업을 합니다. 우선 출력물에 왁스로 만들어진 선을 붙여 물줄이라고 부르는 금속이 들어갈 수 있는 통로를 만들어 줍니다. 그것을 더 굵은 왁스 기둥에 적당한 간격을 두어 붙이고 만들어진 왁스 트리 위로 귀금속 주물용 석고를 섞어 조심히 붓고 탈포기를 사용해 기포를 전부 제거합니다. 왁스 트리를 만드는 것도 나름의 노하우가 필요하지만, 보통의 3D 디자이너의 경우 직접 할 일은 없을 테니 자세한 방법은 생략하겠습니다. 그렇게 굳힌 석고를 가마에 넣고 700도가 넘을 때까지 오랜 시간 천천히 가열하면서 안에 들어있는 왁스와 레진을 태워서 날려주면 됩니다. 그럼 안이 빈 석고 덩어리가 되는데 석고가 식기 전에 거기에 녹인 금이나 은을 부어주면 레진이 귀금속으로 완전히 대체됩니다. 주물은 아주 작은 흠집까지 표현해 주지만 출력물의 너무 가느다란 부분이나 물줄이 제대로 달리지 않은 경우 녹인 금속이 빈 공간에 제대로 들어가지 않아서 주물을 망치는 경우가 가끔 있습니다. 이런 부분은 3D 모델링을 할 때 꼭 염두에 두어 디자인해주어야 합니다. 주물은 100퍼센트 확률로 성공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가끔 잘 안됐다는 연락이 와도 너무 놀라지 마세요. 왁스 카빙으로 몇날 며칠 깎은 작품을 녹여 먹었다면 피눈물이 나겠지만 3D 모델링의 경우 다시 출력하면 되니까요.

세공

아무리 깨끗하게 주물이 나왔다고 하더라도 주얼리 제품 제작 과정에 있어서 후작업은 꼭 필요한 부분입니다. 일단 주물을 해서 막 나온 제품의 경우 열풀림이 된 상태이기 때문에 주얼리가 굉장히 물러서 잘 구부러지고 휘어집니다. 이 상태로 착용하면 반짝반짝한 귀금속 특유의 광도 나지 않아서 예쁘지도 않습니다. 손으로 다듬거나 기계에 돌려서 단단하게 만든 후 광을 내고, 스톤을 물리고, 각인을 하고, 도금을 합니다. 주얼리 제작에 있어 모든 과정이 중요하지만 특히 주얼리의 품질을 가르는 것이 바로 후작업 아닐까 생각합니다. 인기있고 독특한 디자인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후가공을 얼마나 잘하느냐도 참 중요한 부분입니다. 직접 후가공을 하는 방법도 있지만 소음도 그렇고 먼지도 그렇고 보통의 가정집에서는 할 수 있는 작업은 아니기 때문에 좋은 업체를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나와 잘 맞는 업체가 분명 있을테니 힘들더라도 종로에 직접 가셔서 발품을 파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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